올해 엘니뇨 현상이 지속되면서 벌써 4월부터 우리나라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2월부터 기온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최고점을 도달하면서 벌써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만 12명이 나왔다는 뉴스 보도가 나왔죠.
따라서 본 글에서는 도대체 엘니뇨와 라니냐가 뭐길래 이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마치 라자냐를 연상케 하는 이상해보이는 이름에 대한 의미와 올 여름에 다가올 슈퍼 엘니뇨의 규모 예측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란?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은 비슷해보이지만 정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점은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둘다 주로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페루에서 멕시코까지의 적도 부근)에서 나타난다는 겁니다.
대체적으로 2-5년마다 엘니뇨와 라니냐가 번갈아가며 발생하며, 해당 지역의 해수 온도가 높은 상태로 수 개월 동안 계속 유지되는 것을 엘니뇨, 반대로 해수 온도가 낮은 상태로 계속 유지되는 것을 라니냐 라고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저 멀리 페루에서 발생하는 해수면 온도 변화가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요?
이는 엘니뇨와 라니냐의 발생 원리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발생 원리
엘니뇨와 라니냐의 발생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순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엘니뇨의 경우,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도 적도 부근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져서 그렇습니다.
엥? 단순하게 바람이 약해져서 그렇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학자들도 바람이 약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르나, 지구 온난화가 미친 영향의 한 현상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입니다.
원래 적도 부근에서 일반적으로 바람이 불면, 북반구에서의 북동무역풍과, 남반구에서의 남동무역풍이 합쳐져 적도부근에서 조화를 이룹니다.
그리고 해류는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쪽인 아메리카 대륙 쪽에서 동쪽인 아시아 대륙 쪽으로 해류가 흐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무역풍이 약해지게 되면, 해류가 바다 밑에서 순환하지 못하고 멈춰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적도 부근에 있는 바닷물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계속 열을 받으니 뜨거워지겠죠?
마치 더운 여름날에 에어컨이 고장난 차에서, 막힌 고속도로에 있는 것 같아집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그렇게 해수가 뜨거워지면, 아메리카 쪽은 고기압이 되고, 아시아 쪽은 상대적으로 저기압이 됩니다.
그러면 증발되는 물이 적어지니, 생성되는 구름의 양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강수량도 적어집니다.
그렇다보니 아시아 쪽의 나라들은 습기가 없어지기 때문에 고온 건조해져 가뭄이 일어나고, 아메리카 쪽의 나라들은 허리케인이나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반대인 라니냐는 어떨까요?
당연히 엘니뇨와 정 반대로 무역풍이 강해지면 일어납니다.
이번에는 해수가 너무 차가워지기 때문에, 엘니뇨의 현상과 반대로 기웁니다. 일어나는 현상도 정 반대로 일어나게 됩니다.
엘니뇨와 라니냐의 뜻
엘니뇨는 스페인 어인 (El Niño)에서 그 어원을 가져왔으며, 남자 아이, 소년 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엘니뇨는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해서 발생했기에 선물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왜 선물일까요? 그것은 바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물고기들이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페루 주민들이 그 기간에는 고기를 잡지 않고 축제를 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 긍정적인 페루 주민들이죠.
반대의 현상인 라니냐(La Niña)는 단순하게 엘니뇨와 현상이 반대라서 이름이 붙여진 케이스로서, 여자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슈퍼 엘니뇨는?
올해 우리나라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 엘니뇨는 두 가지의 엘니뇨가 동시에 발생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는 CP(Central pacific) 엘니뇨이고, 하나는 EP(Eastern Pacific) 엘니뇨 입니다.
CP 엘니뇨의 경우 위에서 설명한 무역풍이 약해서 발생하는 엘니뇨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엘니뇨의 주기는 2~3년마다 발생합니다.
EP 엘니뇨의 경우, 바닷 속과 관련이 있는 엘니뇨 입니다. 단순 바람의 영향뿐이 아니라 해수면 상층이 어느 정도로 뜨거워졌을 때, 해수면 아래에 있는 차가운 해수가 위로 올라오지 못해서 발생하는 엘니뇨 입니다.
EP 엘니뇨의 주기는 3~7년으로, 주기가 CP 엘니뇨에 비해 넓게 분포됩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 주기가 짧아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CP 엘니뇨와 EP 엘니뇨가 동시에 발생하는 슈퍼 엘니뇨가 오는 시기가 하필 올해이고, 슈퍼 엘니뇨에 대해서 사람들이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규모인가?
이게 중요합니다. 기상 관측자들은 이번 슈퍼 엘니뇨가 관측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2도 이상, 우리나라 기상청은 1.5도 이상 해수면 온도가 상승 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나비 효과에 따라 우리나라도 최고 온도가 전년보다도 4~6도까지도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도의 경우에는 작년인 2022년에도 4월 최고 온도가 50도였지만, 올해에는 55.7도를 찍으면서 이미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해질 가뭄도 문제입니다. 식량면에 대해서도 강수량이 많지 않으면 농사하시는 분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엘니뇨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마치고, 올 여름을 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